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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12코스(무릉 올레 ~ 용수리 포구) 걷기

by 삼도갈매기 2019. 5. 17.






2019년 4월 30일, "제주올레 제 12코스"를 걷는다.


어제는 봄비가 내렸고, 오늘은 약간 흐리지만 걷기엔 최고다.

12코스는 중산간지역에서 서쪽 해안가로 나와 차귀도를 바라보며,

용수리 포구까지 제주의 넓은 바다를 품에 앉고 걷는다.












제주올레 제 12코스

중산간 지역인 대정읍 무릉2리를 출발, 녹남봉 오름을 경유하고

신도포구, 수월봉, 그리고 슬픈전설의 엉알길과 용수포구까지 이어진다. 

 

총길이 17.5Km(소요시간 6시간)




출발지점에 서면 왠지 마음이 설레인다,

 오늘도 즐겁고 안전하게 올레길을 걷자고 다짐을 한다.




 숙소(한림읍 협제리)에서 대중교통(버스)을 이용,

12코스 출발지점 무릉리를 찾아오는 것도 만만치 않다.




무릉리에도 "제주 4.3사태" 희생자가..

선량한 백성들을 총, 칼로 다스린 무자비한 위정자들..

 



무릉리 생태문화체험골

예전 올레 12코스 시작지점이였던가 보다.





제주어교실(무릉도원학당)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무릉도원"답다.

제주어도 가르치고, 농촌체험과 동아리 학습장도 있다




들녘엔 온통 마늘밭이다,

책자에는 브로콜리, 양배추, 콜라비 등 재배한다고 했지만...




무슨꽃이 이렇게 예쁠까?

아내가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평지교회"

무릉 2리 마을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제주올레 이정표가 한곳에 모여있다.

리본, 화살표, 간세...이정표를 따라 걷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사진속 멀리 "농남봉"(표고100.4m)오름을 지나간다)




어느 농촌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제주도에도 농촌 일손이 많이 부족한가 보다..

마늘쫑을 뽑아야 하는데, 뽑지않고 칼로 쫑을 잘라내고 있다,

(왜 그럴까?...혹시 아시는 분?...ㅋ)




낮으막한 "녹남봉"(100.4m) 오름 입구에 도착.

산 정상에 원형분화구가 있으며, 원형분화구 안에는

삼나무로 울타리를 둘러 감귤나무 등이 조성되어 있다,




아무리 낮은 오름이라도

계속 걷다가 갑자기 오르막 길을 걸으면 힘들다...ㅋ




옛날엔 아름드리 녹나무가 많아 농남봉(農南峯)으로 불렀단다.

일제강점기때 군사요충지로 나무들을 베어버렸는데,

요즘엔 녹나무를 심어 복원중이란다.




분화구 정상에 밀감나무도 있고

밭 작물과 화초 등을 재베하고 있었다.




녹남봉에서 신도리 마을과

사진속 중앙의 "수월봉"을 조망해 본다.

(참고 ; 올레 12코스는 수월봉을 지나간다)




옛 신도초등학교..

학생수 감소로 현재는 "신경도예"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활도자기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신도리가 고향인 세계적인 프로골프 "양용은" 선수가

심었다는 나무가 있다고 해서 찾아 보았지만....

제주올레 12코스 개장때 기념 식수한 나무만 보인다..




신도 1리 옛 이름이 "도원마을"이였단다.

근처에 "무릉리"도 있고, "도원리"도 있는걸 보면

이곳이 무릉도원임에 틀림없다.


참고 ; 제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里)

"일(1) 강정, 이(2) 도원, 삼(3) 화순리"란다.




"수월봉"(표고 78m)을 조망하며..


참고 ; 마늘쫑을 뽑아주지 않으면

마늘의 영양이 뿌리로 가지않고 쫑으로 간다.

그래서 마늘쫑을 뽑아야 하는데, 일손부족으로 방치하는 농가가 많았다.




올레 12코스 이제까지 중산간 지역이였다면

이제부터 제주 바닷가를 끼고 "고산리"(高山里) 방향으로 간다.

 



신도리 바닷가를 걷는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걷는게 즐겁다.




하멜일행, 난파희생자위령비

1653년 8월 하멜 등 그 일행 64명은 네델란드 무역선 스페르웨르(Sperwer)호에 승선

일본 나가사끼로 항해 하던 중 큰 태풍을 만나 이곳 신도 2리 해안에서 좌초 난파되어

28명이 숨졌다, 그 영혼들의 위령비를 건립, 2017년 8월 16일, (표지석에서 요약해 옮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신도포구"..



바닷길이 잠시 끝나고

마을과 밭이 펼쳐진 신도농로를 걷는다,

좀체 보기 힘든 "감자꽃"이 밭 가득 활짝 피었다.




한창동 마을회관에서

할머니들의 구성진 제주 노랫소리도 듣고..




노랗게 핀 이름모를 꽃을 감상하면서..




올레리본을 따라

표고 78m의 수월봉을 향하여...

.



"수월봉" 도착.(위 표지판 글을 옮김)

차귀도, 죽도, 눈섬, 당산봉 등 제주 서부지역의 풍광이 시원하게 보이는 봉우리,

절벽 사이로 흐르는 녹고물은 녹고와 수월 남매가 몸져 누운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다가 누나 수월이 목숨을 잃자 슬퍼하던 녹고의 전설이 담겨있다.




"고산기상대"

입구에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쓰여있다.

17년전 고딩 친구가 이곳에서 근무했다는데...




수월봉에서 "차귀도"(遮歸島)를 조망해 본다..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그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는 

옛날 호종단이라는 중국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한라산신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켰다고 해서 차귀도(遮歸島)라는 이름이 전해 오고 있다.


죽도와 오돌 지실섬으로 이루어진 차귀도는 섬의 아름다움과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더욱 유명해서 그 장엄함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이어지며, 

어종이 풍부하여 전국적인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Daum 백과사전에서 발췌)




올레리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간다..

이곳의 깍아른 듯한 절벽을 "엉알길"이라고 한다는데...





수월봉과 엉알길 문화해설사와 잠시 담소를 나눈 후..

엉알길을 따라 자구내 포구 방향으로 향한다.




"엉알길"에서..

수월봉 아래 바다쪽으로 깍아지른 절벽을 제주어로 "엉알"이라고 한다.

엉알의 화산층은 약 18,000년 전, 화산의 분출로 생겼으며,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엉앙길 절벽은 화산재 지층이 쌓인 무늬를 이루고 있다.

(아내가 들고 있는 (토퍼) 글 처럼, 역시 "제주에 오길 참 잘했다"...ㅋ)

 



엉알길 입구의 표지판 "누이를 목놓아 부르는 동생의 눈물"

요약하면, 어머니의 병 치료를 위해 누이 수월이가 수월봉에서 약초를 케다가 실족사 한다.

이에 동생 녹고가 슬퍼하며 죽는데, 그 후 수월봉 절벽에서 흐르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불렀다는..




차귀도를 바라다 보며, 엉알길을 걷는디..

예전에 이길은 승용차도 다녔는데, 지금은 차량은 통제하고 있다.




어디쯤 걸어와서, "수월봉 기상대"를 바라다 본다.

수월봉은 바람이 많은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2011년 4월초 제주도에서 찍은 "차귀도 석양"






"자구내포구" 도착..

이곳은 한치(오징어 과)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사진에서 처럼...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있나?...3마리에 마넌에 구입하여...ㅋ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치를 말리는 풍경이 멋지다.

근처에 영화 "이어도"(1977년 作) 촬영장소 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후 자구내포구를 지나, 당산봉(당산오름)으로 향한다.

(사실은 한치 씹는다고, 자구내포구 사진을 못찍었다...ㅋ)




"당산봉" 입구에 도착, 좌측 표지판 글자를 옮기면...

원래 이름은 당오름이다, 옛날 당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신

신당이 있었는데, 이 신을 사귀라고 했단다, 이후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면서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렸다.




이 길이 "제주 순례자"의 길이기도 하다.

많은 순례자(신도)들이 당산봉을 오르고 있었다..




148m 당산봉 정상에 올랐다.

"신의 지문을 찾아서", 순례자들이 이 봉우리를 찾는다.




당산봉엔 숲이 무성하지만 험난하지는 않다.

사진속 흙길을 올레 화살표, 리본을 따라 걷는다.




당산봉 정상에서 바라다 본 수월봉 전경.

날씨가 청명했더라면 제주 서쪽바다를 조망했을텐데..




당산봉에서 바라다 본 "차귀도"

앞에 보이는 섬이 "죽도", 뒤에 큰섬이 "차귀도"로

제주도에 있는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으로 주변에 어족이 풍부하다.




당산봉 능선을 따라

사진속 용수포구쪽으로 계속 걷는다.





뒤돌아서서

방금 지나온 차귀도를 바라다 본다.




용수리 마을길로 접어 들었다.

길 한켠에 돌로 지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김대건(1822 ~ 1846, 충남 당진 출생)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이자 순교자.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마카오로 유학하여 신학 교육을 받았고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로

임명되었다. 조선에 돌아와 전교 활동과 선교사들의 입국을 돕던 그는

기해박해 때 순교당했다.(이곳에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있음) 




제주올레 제 12코스 마지막 지점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용수포구"에 도착.




40m, 지점에 있는 "절부암"을 찾아서..




 절부암(節婦巖) - 제주시 기념물 제9호

작은 암자쯤으로 생각하고 찾아 갔더니,

사진에서 처럼 작은 바위에 "절부암"(節婦巖)이라고 새겨져 있다.

절부암의 애뜻한 사연은 아래 사진으로 갈음 함.





용수포구 한켠에 제주올레 12코스 마지막 지점 및

제주올레 13코스 시작지점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장장 6시간 도보와 함께 17.5Km의 행군을 마쳤다.

물론 내일은 제주올레 13코스를 이곳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왜 걸어야 하는가?

사람은 걷는 것 만으로 만병이 치유된다,

인간은 태초에 산(山)을 걸으며 진화해 왔다.

걷지 않으면 병이 생기니, 나이가 들수록 걸어야 한다.

사람도 자연이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떄문이다.

사람과 자연과의 인연이 태초부터 그러했으니, 걷기는 인간의 숙명이다


걷기 보다 더 좋은 건강법 만드는 것을 조물주도 알지 못한다.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걸어라, 참선하듯 걷는 것이 중요하다.

걷다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무념 상태가 되니, 그것이 곧 참선이고

무아(無我)의 경지에 진입하는 가장 좋은 지름 길이다.


걷기를 시간으로 묶지 말라,

조물주가 만든 인간이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숙명의 건강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