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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14-1코스(저지마을 회관 ~ 오설록 녹차밭) 걷기.

by 삼도갈매기 2019. 5. 27.









제주올레 제 14-1코스

(저지마을 회관 → 오설록 녹차밭)를 걷는다.



저지리 마을회관에서 오설록 녹차밭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느끼는 "곶자왈"을 지난다.







위 지도에서 처럼  저지마을에서 시작하여 밭과 숲으로 이어진다.

 퐁낭쉼터 등을 지나면 말들이 풀을 뜯는 문도지오름 정상까지,

 이후, 무성한 숲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곶자왈을 지나면.

종점인 오설록 녹차밭이다.



총 길이 ; 9.2Km(4시간 소요)







제주올레 14-1코스, 시작지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회관 앞에서 출발.





퐁낭쉼터 정자에서...

정자 주변에 풀이 무성해 사진을 찍지못함.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오늘 출발지점인 "저지오름"을 조망해 본다.

오늘은 제주 날씨가 많이 흐리다





깊은 숲속에 들어왔으니

이정표에서 처럼 "통신불량 구간"이란다.

올레 리본을 잘 보며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곳 주변은 사유지로

소, 말들을 방목해서 키운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서 볼수 있는 "정금나무열매"

학명은 "블루베리"라는데, 생김새나 맛은 전혀 아닌 듯,

초록색의 열매가 까맣게 읶는데, 맛은 시큼하면서 달콤한 맛이다.






"문도지 오름"(표고 260.3m) 입구에 도착.

사유지로 소와 말 등을 방목하여 키우는 곳이다.

문도지 오름의 아름다움으로 제주올레 14-1코스를 개척했단다.





"문도지 오름"을 알리는 간세 표지판

곶자왈 지역에 나지막히 솟아 있는 문도지 오름은 초승달처럼 생긴

등성마루가 남북으로 길게 휘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다,

삼나무 조림지와 경작지를 제외하고는 사면이 억새로 덮혀있고,

말 방목지로 이용되고 있다.(위 표지판 내용 옮김)





"말굽형 출입문" 앞에서..

 소나 말을 방목할때 그들이 빠져나갈수 없게 만든 문

이 문은 몸이 건장(뚱뚱)하면 이용하기가 조금 껄쩍지근하다.


 



말들이 방목되어 있다.

올레꾼들에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표고 260.3m, 문도지 오름을 오른다..

아무리 낮은 오름이라지만 오르막 길은 힘들다.





오름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서면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는데...

아쉽게도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까지 흐리다.





문도지 오름(260.3m) 정상에서...

정상에 서면 사방이 푸른 숲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는데....

곶자왈 지역에 있어 다른 오름과 완연히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는데..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너무도 아쉬웠다)





문도지 오름은

곶자왈 지역에 있기 때문에 "곶자왈 지붕"이라고 불린다.

사진속 말들도 고삐없이 방목되고 있었지만, 올레꾼들에게 위험치 않았다.





문도지 오름을 내려오는 중...

말들이 방목되고 있으니, 말발굽형 출입문을 지난다.






온통 숲속이다..

문도지 오름을 내려오면

사진에서 처럼 울창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진속엔 보이지 않지만

동박새 울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사진속 정자에서 잠시 휴식..

제주올레에서 올레꾼들을 위해 만들었으니,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정자입구에 기록되어 있다.





"제주백서향" 군락 보호지역에 도착..

제주백서향을 불법 채취하면 7년이하의 징역, 또는....

그나저나 백서향을 볼수 있다면 좋으련만...여기서 부터 저지곶자왈이다.




"제주백서향"...궁금하여 훔쳐왔다.

그 향이 천리를 간다고 천리향이라고도 불린단다.

봄에 곶자왈에서 볼수 있으며, 꽃이 백색이라 백서향(白瑞香)이란다.





통나무로 만든 "때배"(船)...

사진속 때배(띠배라고도 불림)는 제주도 전통배로..

예전에 내가 살던 고향에서도 때배를 타고 고기를 잡았다.





세계 몇나라 전통 선박들이 전시(?)되어 있다.

산속에서 배가 전시됨을 보니, 조금 거시기하다...







오후 2시 이후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곶자왈"에 도착...(위 표지판 글을 옮김)

나무와 덩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어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보온 보습 효과가 있는 곶자왈은 열대 북방한계식물과 한대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인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울창한 숲속이였고,

숲속에서 고라니와 멧돼지도 가끔 눈에 띄었다.





곶자왈 숲속을 30여분간 걷다 보니

긴장 되어 온 몸에 땀이 흥건히 적신다.

날씨까지 흐려 숲속이 어둑해지니, 길을 잃을까 염려까지...




 "오설록 티뮤지엄"에 도착,

제주올레 제 14-1코스 마지막 지점.

이곳에서 마지막 스템프를 찍고, 아래로 내려서면...





푸른 녹차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어둡던 곳자왈에서 시원한 녹차밭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지나가는 올레꾼에게 부탁했더니

이런 포즈를 취하지 않으면 사진을 못찍겠다는데..

우린 단지 사진사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고?....ㅋ





녹차밭에서 바라다 본 "오설록 티 뮤지엄"

사진 중앙의 노란색 건물로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으로

다구와 세계의 찾잔 등, 차(茶)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공간이다.

(참고 ; 예전에 손녀들과 오설록 티 뮤지엄을 방문한 적이 있어 오늘은 생략함)





녹차밭 아래 버스 정류소에서, 숙소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중..

제주 중산간 지역이라서, 숙소로 가는 시내버스를 약 50분쯤 기다렸다.






올레길을 한번이라도 걸어보면 예외없이 치명적인 "올레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찌옹찌옹 지저귀는 동박새 울음소리, 철석철석 부딧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제주 해풍, 지중해 물빛보다 더 맑은 제주 바다를 감상하는 사이에

올레 바이러스는 침투된다, 온몸의 세포와 근육과 실핏줄을 통해, 스멀스멀 기어 들어온다.

올레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나타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긍정적인 "올레 중독"

아내와 난 이미 올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오늘도 올레길을 걷고 있다.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같은 '부정적 중독'이나

명상이나 달리기 같은 '긍정적 중독'이나 그 점에서는 매한가지,

다만 부정적 중독은 일상을 파괴하고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긍정적 중독은 일상을 풍요롬게 하고 심신을 고양시킨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올레꾼들은 자신의 두발로 올레 걷기를 즐기는 꾼들이다.

말로만 떠들거나 머리로만 꿈꾸지 않는다.

자연을 즐기면서 대지를 향해 한 발자욱씩 내딛는다.

몸으로 명상하는 아름다운 '꾼'들이 바로 올레중독에 걸린 "올레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