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20코스 (김녕 ~ 하도 올레)걷기

by 삼도갈매기 2019. 11. 18.







2019년 11월 8일(금요일)

제주올레 "제 20코스(김녕 - 하도 올레)"를 걷는다.



제주는 바람의 섬이다,

바람이 제주의 언어를 만들었고

제주의 돌담을, 제주의 문화를 만들었다,

제주올레 20코스는 "제주의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제주올레 20코스 지도

"조천읍 김녕서포구"에서 시작하여 해안길을 따라

바람많은 아름다운 제주의 바당을 마음껏 감상하며,

마을길과 밭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주해녀박물관"에서 마친다.



제주올레 20코스 (17.6Km, 6시간 소요)





제주올레 제 20코스 "김녕서포구"시작지점..

근처에 숙소가 있으니, 걸어서 이곳에 왔다.




"바다와 바람이 만든 보물마을 김녕"

입간판 김녕리의 유래를 요약하면, 김녕리는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22Km떨어진 마을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여러가지 유물들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2천년 전후로 추측된다.

김녕리는 일제강점기때 동김녕리 서김녕리로 분리되었다가, 2000년 1월1일 김녕리로 통합되었다.




 "청굴물"

바다에서 솟는 맑은물로 예전엔 식수로 사용했으며,

한여름엔 마을분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용천수라고 한다.

(돌다리를 걸어 가봤더니, 두개의 웅덩이로 만들어졌다)




 "조간대"를 지나간다

조간대는 만조떄는 바다에 잠기고 , 간조때는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지대로 여러종류의 해조류 서식이 활발한 곳.




"김녕 옛 등대"

김녕리 바닷가에 세워진 옛 등대로 속칭 "도대불"이라 한다.

서기 1915년 세워졌다가 태풍으로 허물어져 1964년 다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솔칵으로 나중에는 석유 호롱불로 불을 밝혔다.(표지석 옮김)




등대(탑) 상단에 호롱불을 놓았던 대(臺)가 있고

등불 보호대를 설치한 흔적이 있다고 해서

바람 맞으며 기어서 계단을 올라 가봤더니...ㅋ




맑고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김녕성세기해변"

오늘은 바람 불어 파도가 일렁이지만 그래도 멋진 해변이다.




"김녕성세기포구" 도착..

성세기해변은 물빛이 아름답고 해변이 넓으며

수심도 얕아서 물놀이가 적당하여 서핑을 즐기는 곳.




"쪼끌락카페" 도착..

쪼끌락카페는 "제주올레 족은(작은)카페"로

마을분들이 가게 한켠을 무상으로 제공해준 공간으로

올레 정보와 행사 소식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는 곳이다.




예전에 김녕 바닷가를 자동차로 다닐땐

이렇게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수 없었는데,

두발로 걸으니 이런 멋진 풍광을 볼수 있어 정말 좋다. 




김녕해수욕장...

바람부는 초겨울 해수욕장엔 쓸쓸함만 가득하지만

한여름엔 가족단위 특히 수심이 얕아 아이들 놀기에 그만인 곳이다.




김녕해수욕장을 지나며 뒤돌아본 풍경

 가끔은 뒤돌아본 풍경이 아름다울수 있다.

사진 오른쪽으로 김녕해수욕장이 있다,




김녕해안 "성세기 태역길"을 걷는다.

태역은 "잔디"를 일컷는 제주 방언으로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란다.




제주 마을마다 세워진 "해녀불턱"을 지나간다.

불턱이란 해녀들이 물질후 불을 피우고 몸을 말리는 곳.






"김녕환해장성"이 계속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에 쌓은 석성(돌 성벽),

고려 원종 11년 (1270년)삼별초군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으며,

왜구 침입이 심했던 고려말 부터 주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보수와 정비가 이루어졌다.

현재 그 형태가 남아있는 10개소는 제주도기념물 제4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가이드북에서..)






"김녕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

바람많은 김녕 바닷가에 풍력발전기가 곳곳에 세워져 있으니..




제주도의 가을은 억새와 함께..

봄엔 유채와 동백꽃이라면, 가을은 억새와 들국화가 지천이다.

(올레길 걷기엔 그래도 꽃이 활찍 핀 봄(春)이 좋을것 같다..)




제주의 검은 현무암으로

누군가 간절한 기원을 담은 돌탑을 쌓았으니..





바닷가 작은 언덕을 지나면...




초록빛 당근밭을 지나고...




구좌읍 월정리 포구에 이른다..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부탁하여...

에메랄드빛 보다 고운 월정리 바다를 배경으로..




물빛이 고운 "월정해수욕장"에 왔다.

제주시와 가깝고 수심이 앝으며, 바닷물이 고와서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명소가 되었다는 해수욕장...






뒤돌아다 본 월정리 바다와 마을 풍경..

누군가 "가끔은 뒤돌아다 본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더니...




월정리를 지나 "행원리"에 도착

이곳에도 마늘을 많이 심은듯 하다..

지금 재배한 마늘은 한겨울 식탁에 오를 풋마늘이다.




구좌읍 행원리 "행원포구" 도착..




행원포구에 "중간 스템프"를 찍으며...


조선시대 제15대 임금 광해군이 제주도로 유배와서

배에서 내린 첫 기착지임을 알리는 비(碑)가 세워져 있다.




광해군은 선조의 둘째 아들로 임진왜란때 세자로 책봉된 후, 1606년부터 15년간 재위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자주적 실리 외교를 펼친 왕이였다,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주변 세력들과 갈등을 빚다가,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불운의 왕이다.

(광해군은 제주에서 위리안치되어 백성들과 접촉도 금했다)...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하는 정치..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니.




행원리 바닷가 풍경...

행원포구는 어등포구라고도 불렸는데,

어등포의 저녁 풍경을 제주8경의 하나로 기록하고 있으며,

행원리에는 거대한 풍력발전단지들이 바다와 땅 곳곳에 서 있다.

(사진 중앙에 제주 한라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좌가연대"

숲속 한가운데 세워졌으며, 연기로 불을 지펴

통신을 담당했던 군사시설,(제주도기념물 제23-15호)




구좌읍 한동리 바닷가로 나왔다.

바닷가 근처에 작은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잠시 휴식.







한동리 마을 언덕에서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집들을 바라다 본다.




올레를 좋아하는 집주인이

올레꾼들을 반기는 글을 벽면에 붙였다.

"이제 4.1Km남았으니, 힘내라"는 구호까지...ㅋ





"계룡동마을회관"..

구좌읍 한동리에 속한 마을회관이다.





구좌읍 평대리 바닷가 도착.

평대리의 옛 이름이 "벵듸"인데,

돌과 잡풀이 우거진 넓은 들판을 뜻하는 제주어




"평대리해수욕장" 도착.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고운 모래가 가득하다.

 



"수리앗길"(평대리 옛길)

평대리는 마을 옛길을 복원, "평대리 투어"를 진행 중.. 






"세화민속오일시장"

매월 5일과 10일 아침일찍 장이 열리는 규모가 큰 재래시장..

(8일날 이곳에 도착했으니, 시장이 조용하다)




"세화리해수욕장"

제법 큰 백사장으로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해수욕장.

모래가 곱고 수심이 앝아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세화리 뷰포인트에서..

모델료 없으니, 싫다고 해서 늙은 할배가...ㅋ



세화리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등지고 마을길을 따라 가면

제주올레 20코스 종점 "해녀박물관"에 도착한다..




"아 ~ 제주올레, 너무 좋다".

 내 생각엔 걷는 여행 보다 매력적인 여행은 없는것 같다.

걷는 여행은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활기찬 일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나고, 멈추고, 무엇 하나 방해하지 않고 발길을 붙잡지 않는다.

 걷다 보면 가만히 몸이 흔들리며, 서서히 몽상에 빠져들고, 몽상은 피로를 덮어 가려준다.



제주올레 슬로건, "놀멍, 쉬멍, 걸으멍"

너무 빨리, 너무 멀리, 너무 높이 날려고만 하기 보다는

두 발로 굳게 땅을 딛고 천천히 걷다보니 제주올레 완주가 눈앞에 왔다.


2018년 4월에 제주올레 1코스(시흥초교)를 시작으로

제주의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높은 하늘, 그리고 중산간지역을

 21개 정규 코스와 5개 부속 코스 등 모두 26개 구간으로 425km거리를

 오늘까지 약 17개월 동안 오로지 두발로 뚜벅뚜벅 걸었으니, 대견하다.


혼자 걷는 길이 외로울까봐 전구간을 동행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내일 제주올레 마지막 21코스를 걸으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