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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21코스 (하도 ~ 종달 올레)걷기 후, "제주올레 완주증서"를 받다.

by 삼도갈매기 2019. 11. 21.

 

 

 

 

 

 

 

제주를 걸어서 한바퀴...

제주올레 끝을 향하는 마지막 여정...

 

 

 

 

 

 

드디어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와 마지막 구간에 섰다..

위 지도를 보고 있으려니 벅찬 감회가 밀려온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라고 하더니 드디어 그 끝에 서 있다.

제주의 추자도, 우도, 가파도, 정겨운 이름들이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했으니,

난 또 다른 시작을 꿈꾸어 본다.

 

2018년 4월 11일, 제주올레 1코스를 시작해서 6코스까지,

그해 5월 23일 부터 29일까지 제 7코스에서 10코스까지,

올해 4월 25부터 5월 8일까지 제주올레 11개 구간을 걷고

올 가을, 11월 4일 부터 오늘까지 마지막 구간을 걸었으니

제주에 4번 와서 제주올레 26개 구간(425Km)을 완주할수 있었다.

 

 

 

 

 

 

 

 

2019년 11월 9일(토요일)

제주올레 마지막 "스물 여섯번째 길",

제 21코스는 시작과 끝이 한 곳이니, 그 길을 만나러 간다.

(제주올레 21코스 ; 제주해녀박물관(하도 올레) → 종달 올레)

 

 

 

 

 

 

제주올레 제 21코스 지도..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다양하게 체험하며, 마지막 종달항(종달바당)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제주올레 21코스(11.3Km, 4시간 소요) 

 

 

 

 

제주올레 마지막 21코스..

시작 지점 "제주해녀박물관"앞에서 시작한다.

 

 

 

 

 

제주해녀박물관 내부 모습은

몇년전 내 블러그에 소개 했으니, 오늘은 생략한다.

 

 

 

 

 

박물관 정원에 세워진 조형물들..

 

 

 

 

 

"해녀호, 제주호, 탐라호"

제주해녀박물관 정원에 있는 조형물로

제주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할때 이용했던 선박 조형물들

 

 

 

 

"제주해녀항일기념탑"

제주해녀박물관 옆에 세워진 기념탑

 

기념탑 맞은편에 항일운동의 주역

3인의 해녀 흉상이 세워져 있다(아래 사진)

 

 

 

 

 

 

 

"연대동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였던

연대가 있던 동산(봉화대가 있던 곳), 낮지만 전망이 좋다.

 

 

 

 

 

 

 

 

 

 

"면수동마을회관" 앞을 지나간다..

 

 

 

 

"낯물밭길"

낯물이란 면수동(面水洞)의 옛 이름,

낯물 마을에 있는 밭길이라는 뜻(표지판에서 옮김)

 

 

 

 

밭길이라고 하더니..

밭 가득 어린 무(무우)가 자라고 있다.

 

 

 

 

 

바람많은 제주도에는

밭 작물들이 대체적으로 키가 작은 식물들이다.

 

 

 

 

 

 

 

 

 

 

"별방진" 도착

우도에 접근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조선 중종 5년(서기 1510)에 진을 설치하고 성곽을 쌓은 흔적.

 

 

 

 

별방진은 동,서,남쪽 세곳에 문이 있으며

그 옛날 성을 쌓을때 흉년으로 부역하던 장정들이 굶주리며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최근 복원되어 옛 성곽과 복원된 성곽 모두를 볼수 있다(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 24호)

 

 

 

 

 

남아 있는 옛 성곽은 둥글둥글 자연미가 있는데,

새성곽은 빈틈없이 반듯하여 아쉽지만...

 

 

 

 

 

성곽을 따라 걸으니

구좌읍 하도리 바닷가로 나온다.

 

 

 

 

 

"문주란로"(路)를 따라 걷는다.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문주란"꽃을 빗대어 지은 길인듯..

 

 

 

 

제주의 동북해안 "문주란로"는 바람이 거세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중간 스템프..

맞은편에 해물칼국수로 유명한 석다원이 있다.

 

 

 

 

 

"각시당"

영등할망(바람의 여신)에게 해녀들과 어부들의

무사 안녕과 풍요한 해산물 채취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당.

 

 

 

 

 

 

 

토끼섬 앞에 세워진 제주해녀들의 조형물..

 

 

 

 

 

 

"토끼섬"

하도리 바닷가에 있는 위 사진속 작은 섬,

문주란 자생지로 한여름 하얀 문주란 꽃이 온 섬을 뒤덮으면

그 모양이 마치 흰토끼 같다고 해서 토끼섬으로 불린다.

(문주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는다)

 

 

 

 

 

바닷가를 따라 계속 걷보니, 사진속 "우도"가 보인다..

그렇다면 가까이에 제주올레 1코스 시작지점이 있을것이다.

 

 

 

 

 

 

사진속 멀리 "하도해수욕장"이 보인다..

작지만 눈부시게 흰백사장으로 유명한 해수욕장..

 

 

 

 

 

하도해수욕장 건너편에 드넓은 철새도래지가 있다..

철새도래지 답게 백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추운 겨울이 되면

겨울 철새인 저어새, 도요새, 청둥오리 등

수만마리가 날아와서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사진속 다리를 건넌다..

다리 왼쪽이 하도해수욕장, 오른쪽이 철새도래지

 

 

 

 

 

"하도해수욕장"

중간에 모래톱이 쌓여있는걸 보니 수심이 얕을것 같다.

 

 

 

 

"하도리철새도래지"

사진속엔 보이지 않지만,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서...

우뚝솟은 오름을 바라보며 아내가 한숨을 쉰다..

"설마, 저렇게 높은 오름을 오르라고 하지는 않겠지?"...ㅋ

 

 

 

 

 

여기서 잠깐, 글을 쓰려니 으스스한 느낌이다

아내와 난 이 자리에서 처녀 정령(精靈, 처녀 귀신)을 만났다,

 

잠깐 돌담위에서 베낭속 밀감을 꺼내 먹고 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예쁜 처녀가 걸어 오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며, 자기는 서울서 왔는데, 혼자서 걸으니 외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단다.

청하지도 않았는데, "두분 사진 찍어 드릴께요"...무엇에 홀린듯 폰을 꺼내주니, 이렇게 찍어준다

너무 고마워서 "밀감 드릴까요?"하니 자기 베낭에도 있다면서,

"두분 모습이 너무 좋아서..." 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도 우리부부에게 말을 걸었던 그 처녀는 처녀 귀신이 틀림없다.

마지막 구간에서 제주의 혼령을 만났으니, 아마도 그 혼령은 우리부부를 축복해 주었으리라.

 

 

 

 

설마 하면서 걱정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사진 중앙에 버티고 있는 오름을 올라야 된단다..

아내는 한숨을 쉬며 걷고, 난 뒤에서 아내를 달래면서 걷는다.

 

 

 

 

그 처녀가 정령(홀령)일거라고 말했다면

아내는 무서워서 이 숲속 오름(지미봉)을 걷지 못했을 것이다..

 

 

 

 

지미봉(표고 165.8m)

제주올레 마지막 오름으로 종달리 입구에 봉긋하게 솟은 오름.

 숲속 계단을 오르지만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돌 계단도, 나무 계단도 아닌

와이어 로프를 끊어서 만든 계단으로 푹신한 느낌이였다.

 

 

 

 

아무리 낮은 봉우리라도 오르막 길은 힘들다.. 

 

오르막길에 힘들어 하는 아내를 달래려고 농을 건넨다

"예전에 배우 김지미가 가수 모씨와 함께 이 봉우리를 걸은 후,

지미봉이라 이름지었다" 했더니, 아내가 콧방귀를 뀐다...ㅋ

 

 

 

 

 

 

"지미봉"(地尾峯) 정상(165.8m)에서...

지미봉 정상에서 바라다 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사진 오른쪽에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왼쪽에 소가 누워 있다는 "우도"가 보인다.

카메라(폰) 한장에 담을수 없어, 파노라마 기법으로 찍었는데, 사진이 실물보다는 못하다.

 

 

 

 

제주의 동쪽 바다와 "성산일출봉" 전경..

아마도 봄에는 사진속 밭에 노란 유채꽃이 가득하리라..

 

 

 

 

 

 소(牛)가 누워있는 형상의 "우도"(牛島)

누가 우도를 작은 섬이라고 했던가?...

 

우도는 면(面)소재지로 4개 리(里)가 있는 섬으로 

면적 6.18㎢, 해안선 길이 17Km 섬이다.

 

 

 

 

 

지미봉 정상에서 한라산을 조망해 본다..

아쉽다면 방금 걸어왔던 "하도해수욕장"을 볼수 없음이다.

(수풀에 가려 모래가 고운 해수욕장 방향을 볼수 없었다)

 

 

 

 

지미봉 하산길에...

동백꽃이 고와서 찍었는데...

 실제로 보는 것 만큼 잘 나오지를 않았다.

 

 

 

 

지미봉(地尾峯) 출구에 세워진 입간판..

지미봉은 한문에서 보듯, 제주의 땅끝이라는 뜻의 오름이다.

 

 

 

 

"종달항"(終達港) 도착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포구로,

사진속 방파제 너머에 우도행 여객선이 있다.

(참고 ;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우도행 여객선을 이용할수 있다)

 

 

 

 

 

 

종달항에서 성산일출봉을 조망해 본다.

 

 옛날 제주목사가 부임해 순시를 마치는 고을이였다는 종달,

그 제주의 땅끝이 바로 이곳 "종달리(終達里)"였으니, 제주올레도 이곳에서...?

 

 

 

 

 

 

 제주올레 마지막을 알리는

제주올레 상징 간세 앞에 도착하였다.

제주의 땅끝이라더니, 제주올레도 이곳에서 막을 내린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두손 번쩍 들고 크게 "만세"를 외쳤다.

 

처음 시작할땐  제주올레 26개 구간을 걸을수 있을까?

마음 한편으론 불안 했지만, 동행한 아내의 격려와 성원으로

감히, 상상도 못할 제주올레를 마칠수 있었으니, 감격스러웠다.

 

 

 

 

 

제주올레의 시작지점 성산읍 시흥리에서 시작하여

제주도를 한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이 지미봉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되었다.

제주올레 여행의 시작인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가파도 청보리밭, 청산도 올레길,

곶자왈의 원시림 등등 사진으로도 담을수 없는 오직 가슴으로만 담을수 있었던 제주올레,

때로는 바람과, 비,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걷고 또 걸어온 기나긴 올레길.

 

길었던 지난 여정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며

그 여정을 따라 나도 모르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풍광이 제주의 땅끝에 나를 세웠으니.

그 땅끝에서 제주올레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시원하고, 한편으론 섭섭하다.

 

 

 

 

 

"아랑조을거리" 도착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찾아가는 중..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도착.

제주올레 6코스 종점이자 7코스 시작점에 자리한 곳.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는 제주올레를 걷는 모든 이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며.

제주올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가이드북 등 관련 서적과 패스포트,

제주올레 걷기에 필요한 물품들, 간세인형 등 각종 기념품도 판매 한다

 

 

 

 

 

 

"제주올레 완주증서"를 받았다.

아내가 까만 어깨띠를 두르고 완주증을 받는데,

할배는 박수를 치며 너무 감격해서 목이 메였으니...바브할배?...ㅋ

옆에서 보던 다른 올레꾼들의 환호와 우렁찬 박수를 받았으니 감격스러웠다.

(참고 ; 완주증 완주번호를 보면, 올해 72번째, 전체 완주자 2600번째임을 나타낸다)

 

 

 

 

 

 

 

제주올레 완주자만이 설수 있는 "완주자의 벽"앞에서

아내와 함께 제주올레 완주 인증샷을 담는다

(아내의 어깨띠에 "완주메달"도 받았다)

 

 

 

 

 

 

그리고 제주올레 패스포트(Passport)에

제주올레 서귀포 권역과 제주시 권역의 완주인증서를 따로 받았다.

(각 코스별, 확인 후 발급한 완주 인증서)

 

 

 

 

구좌읍 김녕리 숙소로 돌아와 조촐하게

"그대도 한잔, 나도 한잔" 하면서 제주올레 완주를 자축하였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즐거움이고 여유로움이다.
느릿느릿 일상의 걸음이라면 더 바랄것이 없다.

 

그 길에서 덤으로 담아내는 풍경은
올레길에서 얻는 소중한 선물이니, 감사한 마음이다.

때론 홀로 또는 누군가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그냥 그 길을 걸으면 그만이다.

어느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 걱정이 없다,

누군들 올레길을 사랑하지 않으랴,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비 내리면 내리는 대로,.

올레 표식을 따라 걸으면서 모두가 행복 했으니,

오늘도 그 길에서 사랑하며,

아내와 함께 올레꾼이어서 더욱 행복 했었다.